(미라지의 수행일지)

연속극 보면서 스토리에 끌려다니며 웃고 울고 한다면 놓는 것이 아니다.

그건 연속극과 하나되어 나를 잊어버리는 것이니 중생놀음이다.

운동경기 보면서 환호하고 좌절한다면 운동경기와 하나되어 주인공을 놓치니

중생놀음이다.

술마시면서 술과 하나되어 주인공을 잊어버리니 놓는 것이 아니라 중생놀음을

계속하는 것이다.

탐욕에 젖어 놓치못하고 주인공을 잊으니 놓음이 아니요, 분노하면서 나를 잊으니

놓음이 아니요, 어리석으면서 어리석음을 관하지 않으니 중생 벗어나기가 까마득하다.

연속극을 보면서도 주인공을 잊지않아야 하고 경기를 보면서도 나를 잊지않아야 하며 늘 관해야 한다. 놓아버리라 한다고 나조차 놓아버리면 무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선가에서 화두를 놓치지말라 하는 것은 우리가 주인공을 놓치지말아야 한다는 것과

동일하다. 주인공을 잊지않고 언제나 챙기니 그게 소소영령하다는 말과 같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다보면 바깥 세상에 부대끼지 않는다.

연속극을 보면서도 무심하며 경기에서 일본에 진다고 의기소침하지도 않는다.

술을 마셔도 자기를 놓지 않으니  실수가 없다.

탐진치는 놓아버리되 자기 주인공을 놓아서는 안되니 이것이 수행이다.

연속극을 보면서도 주인공이요, 경기를 보면서도 주인공이요, 술을 마시면서도 주인공을

놓지 않는다.

이것이 자성염불이다.

그렇다고 목석이 되지는 않는다.

연속극을 보면서도 눈물이 나기도 하며 경기에 이겨서 환호작약할 수도 있다.

이상은 오늘의 미라지의 수행일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