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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란 전체를 포괄하는 나, 우주의 근본과 다르지 않은 나의 근본입니다.

이 포괄적 자아는 이름해서 부처라 해도 되고 대자유인이라 해도 됩니다.

우주를 끌고 다니는 주체가 누구냐 하면 바로 당신, 당신 주인공입니다. 

당신의 그 주인공은 빛깔도 없고 잡을 수도 없고 그러면서 여여하게 온다 간다 말도 없이,

끝도 시발점도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 주인공입니다. 그 주인공이 일체 만물만생, 우주의 주인입니다.

주인공은 텅 비어서 '빌 공空' 字 주인공 主人空 입니다. 그러나 텅 비었으면서도

영원히 꺼지지 않고 돌아가는 발전소와 같습니다.

아무리 많이 끌어다 써도 그 자가 발전은 줄지 않고 무궁무진으로 힘을 배출하는 그런

발전소입니다.

본래면목 本來面目 이라는 것, 한 물건이라는 것, 이것도 있다고 말하면

없는 것이 되고 없다고 말하면 있는 것이 됩니다. 주인공도 있다고 하면 없고,

없다고 하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닙니다. 우주 만법의 이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걸 알자면 나부터 알아야 합니다. 내가 있음으로써 모든 게 있고 주장이 되는 것이니

나를 알지 않고는 만법의 이치를 알 수 없습니다.

주인공은 나를 알기 위한 화두 아닌 화두입니다.

주인공은 찾으려 한다고 찾아지는 게 아닙니다. 이해하려 한다고 이해되는 것도 아닙니다.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인공은 그냥 드러나는 것이고, 그냥 느껴지는 것입니다.

대상으로 알아서는 안 됩니다.

(2.10일 법회에서 함께 공부한 내용입니다.)